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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다"…처자식 태우고 바다 돌진한 40대, 생활고 언급

입력 2025-06-03 10:53   수정 2025-06-03 10:54


아내와 두 아들을 태운 차량을 몰고 바다로 돌진해 일가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가장이 생활고로 "힘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3일 광주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가족을 태운 차량을 바다에 추락시켜 아내와 두 아들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A(49)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를 타고 같이 바다에 들어갔다가 빠져나왔다", "힘들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건설 현장 노동자인 A씨는 가족과 함께 광주 북구 한 원룸에 거주 중이었다. 기초생활수급자 등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일 오전 1시 12분께 전남 진도군 임회면 진도항에서 승용차를 몰고 바다로 돌진해 동갑인 아내와 고등학생인 두 아들 등 3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차량의 운전석과 조수석 창문은 열려있었던 점 등을 토대로 A씨가 가족을 태운 뒤 바다로 돌진했다가 홀로 빠져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가족이 탄 차량은 전날 밤 선착장과 약 30m 떨어진 수심 3~5m 아래 해상에서 발견됐다. 차량 내부에서는 아내와 두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별다른 구호 조치 없이 지인에게 차편을 제공받아 광주로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사건 약 44시간 만인 전날 오후 9시 9분께 광주 서구 양동시장 인근 거리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앞서 경찰은 전날 오후 2시 36분께 광주 한 고등학교 교사로부터 A씨의 아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교사의 신고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목포해경과 공조 수사에 나서 행방불명된 작은 아들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형을 비롯한 일가족 실종 사실을 확인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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