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4일 0시(현지시간)부터 모든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매기는 관세를 50%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12일 미국이 모든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예외 없이 25% 관세를 부과한 지 두 달 만에 세율을 높였다.
업계에선 철강 관세가 25% 수준으로 유지되면 해볼 만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원자재 분석업체 CRU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미국에서 유통되는 열연강판 가격은 t당 979달러(약 134만1000원)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직후인 1월 22일 t당 750달러보다 30.5% 올랐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열연강판 가격은 현재 t당 80만원. 여기에 물류비(t당 50달러)와 관세를 더해도 미국 유통가격보다 20만원 이상 저렴한 11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관세율이 50%가 되면 가격이 130만원 안팎으로 뛴다. 일부 제품은 미국산보다 가격이 더 높아진다.
국내 철강업계는 미국 수출 계획을 다시 짜는 등 혼란에 빠졌다. 다만 다음달 8일 상호관세 유예 마감 시한에 맞춰 철강 관세율이 재조정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가 각국 협상에서 압박 강도를 높이기 위해 갑작스러운 조치를 내린 것”이라며 “우선은 미국에서 생산할 수 없는 제품을 중심으로 품목 단위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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