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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력반도체 물량 공세…美·日 업체 고사 위기

입력 2025-06-05 17:46   수정 2025-06-06 02:00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에 그치지 않는다. 중국이 전기자동차, 휴머노이드 로봇 등에 들어가는 전력반도체(전기를 변환·제어·분배하는 반도체) 산업을 키우면서 이 시장 맹주인 미국·일본 기업들이 코너에 몰렸다.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 점유율 하락과 수익성 악화란 이중고에 빠져서다.

5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반도체 원판) 전문업체 울프스피드는 사업 중단 위기에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달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회사가 사업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그 능력에 상당한 의구심이 존재한다”고 적었다.

SiC 웨이퍼를 통해 만드는 반도체는 실리콘(Si) 웨이퍼에서 나오는 칩보다 고열·고전압 환경에 강하다. 이 때문에 SiC 웨이퍼는 전기차용 전력반도체의 원판으로 널리 쓰인다. 이 시장에서 울프스피드는 2022년 62%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갑작스러운 몰락을 부른 건 중국이었다. 중국은 SiC 웨이퍼 국산화를 목표로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중국 SiC 제조사들은 싼값을 앞세워 세계 최대 전력반도체 개발사인 독일 인피니온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여기에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겹치자 울프스피드는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울프스피드가 몇 주 안에 파산 신청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전력반도체 개발·생산업체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도 폐쇄한 야마나시현 공장의 재가동 시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울프스피드의 몰락과 비슷한 이유에서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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