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파면 감사' 전광판 치킨집…이번엔 "이재명 대통령 당선"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축하하는 취지의 전광판을 내걸었다가 사과한 한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이 이번에는 이재명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송출했다.

8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인천 소재의 한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 사장은 최근 이 대통령의 당선을 알리는 메시지를 매장 간판 전광판을 통해 내보냈다. 윤 전 대통령 파면 당시 "국민 여러분 감사하다"고 한 만큼, 이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는 취지로 읽힌다.

앞서 해당 매장은 지난 4월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매장 전광판에 "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한다.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적은 바 있다. 전광판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윤 전 대통령 지지자와 반대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별점 테러'와 '돈쭐'(구매 운동)이 동시에 벌어지기도 했다.


정치적으로 예민한 시기에 논란이 거세지자,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는 사과문을 올려 "특정 매장의 부적절한 정치적 게시물로 인해 불편을 겪게 해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태를 엄중한 일로 보고 해당 매장에 대해 본사 고위 임원이 직접 방문해 강력하게 경고했다"고 했다.

본사는 이어 "문제의 게시물 내용은 해당 점주의 개인 의견일 뿐 본사와는 전혀 무관하다"며 "차후 유사한 일이 다시 발생하는 경우 본사는 폐점을 비롯한 최고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었다.

결국 매장은 "최근 매장 외부에 노출하였던 정치 관련 부적절한 게시물과 관련해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전광판을 달았다.

한경닷컴은 해당 매장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이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번에도 (본사가) 제재하려나", "사장님의 기개" 등 응원하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