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피' 기대 커지는데…개미, 증시 하락에 베팅

입력 2025-06-09 17:39   수정 2025-06-16 16:20


코스피지수가 3000선마저 돌파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는 오히려 증시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새 정부 출범 후 코스피·코스닥지수가 나흘 연속 뛴 만큼 조만간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9일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1주일(5월 30일~6월 5일)간 코스피·코스닥지수에 대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2000억원 넘는 돈이 빠져나갔다.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도한 건 ‘KODEX 레버리지’다. 코스피200 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두 배로 따르는 상품으로, 총 1360억원어치 순매도됐다. 순매도 2위는 코스닥150지수의 두 배짜리 레버리지 상품인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였다. 74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국내 증시가 하락할 때 돈을 버는 인버스 ETF에는 돈이 몰렸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1위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다. 순매수 규모는 723억원에 달했다. 142억원 유입된 ‘KODEX 인버스’도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개인투자자가 증시 흐름에 역행하는 투자에 나선 건 ‘최근 상승폭이 과도하다’는 인식에서다. 실제 이날도 개인은 코스피에서 2297억원, 코스닥에서 1022억원어치를 팔고 떠났다.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코스피로 9768억원, 코스닥으로 1516억원어치 유입된 것과 대조적이다.

개인투자자의 판단과 달리 증권가에선 대체로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최근 증시가 단기 급등했지만 지주·내수주 등 정책 수혜주를 중심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와 포모(FOMO·투자 소외에 대한 두려움) 출현 가능성까지 감안할 때 지주, 은행, 증권, 내수소비주 등 정책 수혜주와 반도체주 등을 중심으로 코스피지수가 2900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코스피는 저평가 영역에서 벗어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정상화만으로도 3000 시대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에서도 ‘코스피 3000’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7일 한국 증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했다. 코스피의 12개월 목표지수도 기존 2900에서 3100으로 올려 잡았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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