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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위기감 느꼈나…지니틱스 최대주주, 이사진 해임 나서

입력 2025-06-11 15:41  

이 기사는 06월 11일 15:4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팹리스 기업 지니틱스의 이사진이 최대주주와 정면 충돌하고 있다. 이사진은 최대주주인 중국 기업이 작년 이 회사를 인수한 뒤 선임된 인물들이다. 일각에서는 지니틱스의 최대주주가 이사진의 경영권 변동 시도를 감지하고 맞대응에 나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전날 지니틱스는 오는 15일 주주총회를 소집한다고 공고했다. 사내이사 4인을 해임하고 정관을 변경하는 것이 주요 안건이다. 최대주주인 헤일로 일렉트로닉스 인터내셔널 코퍼레이션(헤일로)가 상정했다.

지니틱스는 터치 스크린용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회사다. 헤일로는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반도체 기업 헤일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국제 법인이다.

헤일로가 해임을 요구한 사내이사 4인은 모두 작년 8월 선임됐다. 헤일로가 서울전자통신 등으로부터 지분 30.93%를 약 210억원에 인수한 직후다. 이사 상당수는 헤일로에서 일했다. 권석만 지니틱스 대표는 헤일로에서 한국지사장을, 장호철 오퍼레이션 본부장은 한국지사 전무를 맡았다. 데이비드 인균 남은 헤일로의 대표이사를 지냈다.

헤일로는 작년 주총 이후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33.48%까지 높였다. 지분율이 33.3%를 넘으면 주총에 단독 출석시 정관 변경 등 특별결의사항을 통과시킬 수 있다.

이후 지니틱스는 올해 3월 주총에서 정관을 일부 변경하는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사회가 신주인수권이나 전환사채(CB)를 통해 제3자의 지분율을 손쉽게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발행주식총수의 30% 이하로 제한돼 있던 '주주 이외의 자에 대한 신주 배정 한도'도 없앴다. 200억원으로 제한돼 있던 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한도 역시 사라졌다. 이사회의 결의로 금융기관이나 기관투자자가 아닌 개인에게 CB를 발행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이로써 이사진은 최대주주가 아닌 다른 기관이나 개인에게 신주 등을 무제한적으로 발행할 수 있게 됐다. 우호 세력의 지분율을 높인 뒤 경영권을 넘겨 받는 것도 가능하다. 최대주주인 헤일로가 긴장하며 이사진 교체에 나선 이유로 분석된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헤일로는 이사진 교체와 함께 이같은 정관 변경 내용을 원상복구하는 안건도 상정했다. 이사회가 최대주주와 상의 없이 제3자에게 신주인수권을 부여하거나 CB 등을 발행해 지분율을 높이는 것을 막는 조치로 해석된다.

표대결도 예상된다. 헤일로는 지난 2일 지니틱스의 주주명부를 열람하는 것을 허용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을 수원지방법원에 신청했다. 주주명부를 확인하면 소액주주의 의결권을 확보하는 게 가능해진다. 정관 변경을 위해선 발행주식 총수 3분의 1 이상과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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