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노조는 11일 2시간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18일에는 4시간 부분파업과 대규모 집회를 열고 25일에는 전면 파업을 예고했다. 지난 3월 포털 사이트 ‘다음’ 분사에 따른 고용 불안을 규탄하는 집회는 있었지만 파업은 카카오 계열사 전체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노조와 합의점을 찾는 중이라며 파업에 따른 서비스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해나가겠다고 전했다.
네오플과 한컴 노조도 각각 파업에 나선다. 네오플 노조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흥행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인 1조 3783억원을 달성했음에도 개발 인력에 대한 성과급이 기존의 3분의 2 수준으로 줄었다며 10일 야근 거부를 시작으로 주말 근로도 거부하겠다고 예고했다. 한컴 노조도 회사가 제시한 4.3% 임금 인상률이 과거 평균보다도 크게 낮은데다 지난해 매출액이 3048억원에 이르며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냈는데 사측이 직원들의 성과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며 파업을 예고했다.
이 같은 연대의 배경에는 ‘복지 개선’을 넘어 ‘경영 투명성’과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문제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판교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창업 2~30년이 지난 주요 IT기업들도 더 이상 수평적 소통 구조를 유지하지 못하면서 젊은 직원들 사이에 불만이 누적돼 왔다”며 “노조가 이를 견제하는 역할을 점차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2차 집회는 2021년 네이버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최인혁 전 네이버 COO가 지난 5월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로 복귀한 데 대한 반발에서 비롯됐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1차 집회에서 “회사 측의 일방적인 소통 방식에 대해 조합원들이 이제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판교발(發) 파업과 집회를 두고 중장기적 조직 문화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IT업계 특유의 성과, 경쟁 중심 문화가 이젠 구성원 전체가 성과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재편돼야 할 시점”이라며 “이번 파업은 그 신호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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