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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관세협상 카드로 "미국 車에 일본 유통망 공유"

입력 2025-06-11 17:47   수정 2025-06-12 01:25

도요타자동차가 일본 정부에 대미 관세 협상 카드로 자사의 일본 유통망을 통한 미국산 수입차 판매를 제안했다.

1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나카지마 히로키 도요타 부사장은 자사 인터넷 동영상에서 미국 차를 일본에서 도요타 판매망을 활용해 파는 것도 “선택지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 방안은 도요다 아키오 회장이 지난 5월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만났을 때 제안한 것이다.

지난해 일본 신차에서 미국산 점유율은 0.4%(약 1만6700대)에 불과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월 미·일 1차 관세 협상에 깜짝 등장해 “일본에선 미국 자동차가 전혀 달리지 않는다”며 압박했다. 도요타의 제안은 일본에서 미국산 수입차 판매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요미우리는 “미국 정부에 추가 관세 조치 재검토를 요구하는 일본 정부에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산 차가 처음부터 일본에서 죽을 쑨 것은 아니다. 1990년대만 해도 일본에선 미국 차 붐이 일었다. 1996년 판매량은 7만2900대에 달했다. 당시 붐을 이끈 것은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등 이른바 ‘빅3’였다. 그러나 이후 판매는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좁은 일본 도로에 비해 차가 너무 크고 연비가 떨어지는 문제 등으로 소비자에게 외면받았다. 스즈키 가즈토 도쿄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은) 모든 실패는 남 탓으로 돌리고 자신은 잘못이 없다는 심리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미·일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6차 관세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15~1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맞춰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협상 타결을 추진한다. 일본은 자동차 등 모든 관세를 재검토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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