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나카지마 히로키 도요타 부사장은 자사 인터넷 동영상에서 미국 차를 일본에서 도요타 판매망을 활용해 파는 것도 “선택지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 방안은 도요다 아키오 회장이 지난 5월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만났을 때 제안한 것이다.
지난해 일본 신차에서 미국산 점유율은 0.4%(약 1만6700대)에 불과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월 미·일 1차 관세 협상에 깜짝 등장해 “일본에선 미국 자동차가 전혀 달리지 않는다”고 압박했다. 도요타의 제안은 일본에서 미국산 수입차 판매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미국 정부에 추가 관세 조치 재검토를 요구하는 일본 정부에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산 차가 처음부터 일본에서 죽을 쑨 것은 아니다. 1990년대만 해도 일본에선 미국 차 붐이 일었다. 1996년 판매량은 7만2900대에 달했다. 당시 붐을 이끈 것은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등 이른바 ‘빅3’였다.
그러나 이후 판매는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좁은 일본 도로에 비해 차가 너무 크고 연비가 떨어지는 문제 등으로 소비자에게 외면받았다.
스즈키 가즈토 도쿄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은) 모든 실패는 남 탓으로 돌리고 자신은 잘못이 없다는 심리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미·일은 13일 워싱턴DC에서 6차 관세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15~1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맞춰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협상 타결을 추진한다. 일본은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 등 모든 관세를 재검토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상호관세(기본 10%) 중 국가별 차등 추가분(일본 14%)만 협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측 협상 담당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전날 “최종적으로 일치하는 지점으로 향하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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