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6·3 대선 과정에서 당 지도부가 대선 후보를 김문수 후보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교체하려고 한 데 대해 12일 “국민과 당원 여론을 감안해 아주 민주주의적 절차를 밟아 진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와 한 전 총리의 후보 단일화는 대선 승리 가능성을 1%라도 높이기 위해 지도부가 내린 결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당시 후보 단일화는 당원과 국민이 열망했고 김 후보께서 단일화를 수십번 약속했던 점을 고려해 추진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달 10일 새벽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을 앞두고 당 대선 후보를 김 후보에서 한 전 총리로 교체하는 작업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 후보의 후보 자격을 취소했지만, 전 당원 투표에서 후보 교체에 반대표를 던진 응답자가 과반을 차지하면서 후보 교체가 최종 무산됐다. 이후 권영세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사퇴를 선언했다.
이와 관련, 권 원내대표는 “당시 비대위 논의 결과 당원들의 의견을 묻기로 했고, 단일화에 찬성한다는 당원이 83%나 나왔었다”며 “여론을 무시하고 가만히 있었으면 당 지도부는 책임을 방기했다는 비난을 받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지난달 7일 국민의힘이 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단일화 찬반 여론조사’에서 82.82%(21만2477명)가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응답했고, 이 중 86.7%(18만2256명)가 후보 등록 마감일인 5월 11일 이전에 단일화가 돼야 한다고 답한 것을 거론한 것이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는 “앞서 실시했던 여론조사를 볼 때 당 지도부는 외통수로 갈 수밖에 없었다”며 “당헌·당규에 명시된 절차를 그대로 밟고 당 법률위원장의 검토를 거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후보와 한 전 총리가 합의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바람에 새벽에 후보 교체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며 “지도부는 중립을 지켜야 하는 입장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해명을 할 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또 서울남부지법이 지난달 9일 김 후보 측 인사들이 제기한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개최 금지’ 가처분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해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면 법원이 당의 손을 들어줬을 리가 없지 않느냐”며 “그 어떠한 법적, 절차적 하자도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 전 총리가 당 대선 경선 과정에 일찌감치 참여하도록 지도부가 나섰어야 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한 전 총리에게) 경선에 참여하라고 권유했었다”며 “이후 많은 당원의 단일화 요구가 있어 단일화 절차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