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사진)은 “새 정부가 들어섰으니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생각으로 한·미 협상에 조속히 임하겠다”고 12일 말했다. 여 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한·미 관세 협상은 양국 간 산업, 기술, 투자 등 광범위한 협력의 틀을 새로 짜는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여 본부장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 전쟁에 대응해 한·미 통상 협상을 이끌게 된다. 그는 “민주적 맨데이트(선거로 국민이 부여한 권한)를 가진 정부가 출범했으므로 최대한의 국익을 확보하기 위한 협상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한·미 간 통상장관급에서 본격적인 ‘셔틀 협상’을 벌이겠다”고 했다. 범정부 대미협상 태스크포스(TF)를 확대하고, 현재 국장급인 협상 실무 수석대표를 1급(실장급)으로 높이기로 했다.
미국에 상호관세 유예 기한(7월 8일) 연장을 요청할지를 묻자 그는 “지금은 불확실성이 뉴노멀”이라며 “중요한 건 선의를 갖고 협상에 임하는 것”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여 본부장은 “미 법원(연방국제통상법원)에서 (관세 조치와) 상충하는 판결이 나오기도 했지만, 최종 판결을 기다릴 게 아니라 협상으로 ‘윈윈’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주일 안에 각국에 관세 협상과 관련된 최종 제안서를 보내겠다”고 밝힌 데 대해선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고, 최대한 빨리 미국 장관과 만나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여 본부장은 이날 공개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이 힘을 모아 미국에 자동차 관세 예외 조치를 요구하고, 일본이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여 본부장은 “본부장 선임 전 인터뷰에서 언급한 내용”이라며 “원론적으로 일본과 한국은 전략적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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