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지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주요 20개국(G20) 중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역성장’을 한 나라는 두 곳밖에 없는데, 그중에서도 우리나라가 꼴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0%로 하향 조정했다.
12일 OECD의 ‘G20 GDP 성장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G20 국가들의 실질 GDP 성장률은 0.8%로 직전 분기(0.9%) 대비 소폭 감소했다.
지난 1분기 실질 GDP 성장률 ‘마이너스’를 기록한 나라는 20곳 중 한국과 미국뿐이다. 그중에서도 한국이 -0.2%로 꼴찌를 기록했고, 미국이 -0.1%로 뒤에서 두 번째로 집계됐다. 일본은 0.0%로 뒤에서 3등이고 이후 프랑스(0.1%), 남아프리카공화국(0.1%), 호주(0.2%) 순이었다. 1분기 성장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인도(2.0%)로 유일하게 앞자리 2를 찍었다. 그 뒤를 브라질(1.4%), 중국(1.2%) 등이 이었다.
한국이 지난 1분기 역성장한 이유로는 △미국 관세정책으로 인한 수출 둔화 △부진한 건설경기 △역대 최악의 산불로 인한 경제 심리 위축 △투자 감소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이 맞물려 있다. 한국은 작년 1분기 1.3% 성장 이후 4분기 연속 ‘제로 성장’을 하는 상황이다. 1997년 외환위기, 2020년 코로나19 등 대형 위기 때도 보지 못한 이례적인 성적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OECD는 해당 보고서에서 “한국, 미국, 터키, 일본, 중국, 호주, 남아공, 인도네시아 등을 제외한 나머지 G20 국가들의 1분기 GDP 성장률은 직전 분기 대비 오른 상황”이라며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로 비교해도 한국이 -0.3%로 가장 낮다”고 적었다.
한편 OECD는 이달 초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0%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12월에는 2.1%였던 OECD 전망치가 지난 3월 1.5%로 낮아진 데 이어 3개월 만에 또다시 0.5%포인트가 내려갔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한국 경제가 0.8%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의 기초체력이 떨어지면서 잠재성장률도 추락하고 있다. 잠재성장률은 노동, 자본 및 생산성을 활용해 물가를 자극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로 국가의 기초체력을 나타내는 경제지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잠재성장률 하락 속도는 OECD 국가 중 가장 가파르다.
남정민/정영효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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