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자, 북한도 한국을 향해 송출하던 '쇠를 깎는 듯한 소리'를 멈추고 대중음악 같은 방송으로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인천 강화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기준 송해면 주민들은 "북한이 대중음악 비슷한 노래를 틀고 있다"고 군에 제보했다. 송해면은 작년 7월부터 북한 확성기 소음에 시달린 접경지역으로, 소음 차단을 위해 35가구에 방음창이 설치된 바 있다.
당시 측정된 대남방송 소음은 생활 기준을 넘는 76~81데시벨(㏈)에 달했으며, 주민들은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호소해왔다. 정부의 대북 방송 중단 이후, 1년 가까이 이어진 북측 소음 방송이 멈춘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후 전방 전선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 이는 통일부가 민간단체에 대북 전단 살포 자제를 요청한 지 이틀 만에 이뤄졌으며, 한반도 긴장 완화를 공약한 이재명 대통령의 의지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6월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고, 이에 북측도 대남 방송으로 맞대응했다. 이후 강화군 주민들은 장기간 소음 피해에 시달렸다. 박용철 군수는 지난 4월 국방부에 대북방송 중단을 촉구하는 건의서와 주민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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