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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관세 재고' 바닥인데…車관세 인상 예고에 현대차·기아 '초긴장'

입력 2025-06-13 17:59   수정 2025-06-14 01:19

미국 정부가 자동차 관세 인상을 예고함에 따라 국내 완성차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4일 철강·알루미늄 관세가 50%로 높아진 상황에서 현재 25%인 자동차 관세도 오르면 최대 수출 시장을 잃을 수 있어서다.

외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자동차 관세를 머지않은 미래에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3일부터 적용한 자동차 관세(25%)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구체적인 인상폭과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글로벌 자동차업계를 대상으로 미국 투자를 끌어내려는 ‘압박용 카드’ 성격이 강한 만큼 곧바로 관세를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4일 별다른 예고도 없이 철강·알루미늄 관세율을 25%에서 50%로 갑자기 인상한 전력이 있는 만큼 안심할 수만은 없는 분위기다.

관세 인상이 현실화하면 업계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와 기아가 4월 관세 발효 전에 수출한 재고는 이르면 이달 중 바닥난다. 재고가 소진되면 현대차와 기아는 관세를 내고 차량을 들여와야 한다. 현대차그룹 차량의 미국 수입 단가가 약 2만3000달러(약 31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현 관세(25%) 기준으로도 대당 5750달러(약 800만원)에 달하는 가격 인상 요인이 생긴다. 미국 판매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신차 가격 인상은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미 지난달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18억4000만달러(약 2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2% 급감했다. 관세 부과 첫 달인 4월(19.6%)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미국은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171만 대를 판매한 최대 시장이다.

생산량의 85%를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GM은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로 내몰릴 수도 있다. 폴 제이컵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관세가 영구화되면 공장 이전과 생산 할당 규모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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