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일 코스피지수가 3년5개월여 만에 3000선을 탈환한 데 대해 "새 정부 출범으로 정책 기대를 받는 국내 증시로 글로벌 자금이 유입돼 키높이를 맞추는 과정이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센터장은 이날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 외 투자처를 찾고 있고, 국내 증시만 예외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건 아니다. 브라질·멕시코·스페인 등 그동안 부진했던 국가 증시가 연초 이후 20% 이상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코스피지수는 새 정부 증시 부양 기대감에 3년 5개월 만에 3000선 재탈환에 성공했다. 이날 오전 10시4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76% 오른 3000.46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3000선에 오른 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2년 1월3일(장중 3010.77) 이후 3년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다만 올 하반기 미국 경제가 둔화할 경우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조정받을 것으로 박 센터장은 내다봤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인플레이션이 자극받고 미 중앙은행(Fed)이 정책금리를 낮추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게 중요한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미국과 주요국이 무역 협상 과정에 있어 관세가 당장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현재 부과된 관세 등으로 하반기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상승 압력을 받고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면 지금과 같은 글로벌 자금의 움직임은 멈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저희는 시장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기존에도 국내 증시에서 잘나갔던 방산·조선·원전·뷰티 등의 업종을 계속 가져갈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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