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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도 구별 못 할 정도'…인터넷 명품 화장품 싸다 했더니

입력 2025-06-19 13:18   수정 2025-06-19 13:23


기능성 성분이 전혀 없는 '맹물' 짝퉁 화장품을 80억원어치 팔아 수십억 원의 이득을 챙긴 일당 4명이 검거됐다.

특허청 상표특별사법경찰은 짝퉁 화장품을 유통한 도매업자 A씨 등 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은 2023년 4월~2024년 4월 SKⅡ, 키엘, 에스티로더 등 유명 브랜드 짝퉁 화장품을 병행수입 제품인 것처럼 속여 8만7000여 점을 국내 유통한 혐의(상표법 위반)를 받고 있다. 국내 정품가액 79억원에 달하는 물량이다. 이를 판매해 이들은 21억원 가량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상표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해외 영업과 수입 총괄, B는 수입 관련 서류 작성, C씨와 D씨는 국내 유통 등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특허청에 따르면 이들은 유통업자, 홈쇼핑 협력업체 등 손이 닿는 대상마다 짝퉁 화장품을 떠넘겼다. 특허청 관계자는 "화장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유통업자들조차 구별이 어려울 만큼 용기와 라벨, 포장 등이 매우 정교하게 제작된 짝퉁 화장품을 판매했다"고 말했다.

특허청은 이를 넘겨받은 유통업자가 해외로 수출을 시도하는 과정을 인지해 정품가액 5억6000만원 상당의 짝퉁 화장품 6000여 점을 압수했다. 홈쇼핑에 납품하려고 경기도 모처 창고에 보관중이던 짝퉁 화장품 4만여 점(정품 가액 14억원)을 급습해 압수했다.

상표권 보유 기업의 화학 분석 결과 짝퉁 화장품은 정품과 비교할 때 원료와 내용량이 기준치에 한참 모자라는 '맹물'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SK2 에센스 짝퉁은 미백 기능을 위한 핵심 원료인 나이아신아마이드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특허청 관계자는 "기능도 없고 용량도 적은 맹물 화장품이 정가의 3분의 1 수준으로 시중에 유통됐다"며 "가격이 정가보다 낮은 제품을 필요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가급적 공식 판매처에서 구매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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