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내버스 파업 종료…21일부터 전 노선 정상 운행

13일째 파업 중인 광주 시내버스가 오는 21일부터 정상 운행한다.

20일 광주시청에서 광주 시내버스 노사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 상호 합의하고 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약서에는 임금 3% 인상, 정년 62세(기존 61세) 연장 등이 포함됐다. 광주시가 구성하는 대중교통혁신회의(가칭)에 노사가 참여해 근로자 임금 및 처우 개선, 대중교통 요금 현실화, 준공영제 구조 개선 등도 협의하기로 했다.

파업 투쟁에 동참한 시내버스 노조원 800~1000여명은 21일 첫차부터 정상 운행한다. 노조는 임단협에서 임금 8.2% 인상, 정년 연장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이 동결로 맞서 협상이 결렬되자 지난 5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첫 파업 직후 현충일 연휴 3일은 파업을 중단한 바 있다. 평일이 시작된 지난 9일부터 본격적인 파업 투쟁에 돌입했다. 노조의 파업으로 버스 운행률은 80% 안팎으로 떨어졌다.

광주시는 전세버스 등 대체 버스를 투입하는 등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했다.

지방노동위원회는 사후 조정에 나섰지만 노사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임금 8.2% 인상안을 고집했고, 사측은 2.5% 인상안을 제시했다. 지방노동위원회는 3% 인상안으로 조정하려 했지만 노조 측이 거절했다. 강기정 광주시장 역시 3% 인상안 수용을 제안했다.

강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버스 요금 현실화, 근로자 임금 처우 개선, 준공영제 전반 혁신 방안을 논의하는 기구를 운용하겠다"며 "우리 모두를 힘들게 하는 파업이 지속돼서는 안 된다. 당장 파업을 풀고 광주 버스가 정상 운영되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촉구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