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기업 부루구루는 지난 4월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을 내놨다. 편의점 CU에서 판매된 이 제품은 두 달여 만에 600만 개 넘게 팔렸다. 지드래곤이 직접 라벨을 디자인한 것이 알려지면서 지드래곤 팬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크게 난 덕분이다. 여기에 생과일, 레드와인 등 고가의 재료를 넣은 것도 인기 요인이다.박상재 부루구루 대표(사진)는 20일 “중국과 대만에서도 수입 문의가 쇄도해 다음달 초부터 수출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초도 물량은 100만 개, 올해 전체 수출 물량은 2400만개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지드래곤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지만 부루구루는 주류업계에선 실력 있는 기업으로 이미 주목받았다. 2017년 설립된 뒤 내놓은 제품만 100가지가 넘는다. 하이볼 중 최초로 생레몬 원물을 첨가한 ‘생레몬하이볼’, 가수 효민과 협업한 ‘효민사와’, 콜드브루 원액을 넣은 ‘커피맥주’ 등 수많은 제품을 히트시켰다.
빠르게 변하는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고 적시에 상품을 출시한 게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이 회사 매출은 2023년 149억원에서 작년 424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 뛰었다. 박 대표는 “상품 출시를 위해 연구개발팀에서 쌓아둔 레시피만 1000개가 넘는다”며 “이번 지드래곤과의 협업과 제품 출시도 한 달여 만에 빠르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하이볼, 수제맥주에 이어 부루구루는 증류식 소주, 위스키도 단독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올 9월 경기 파주시에 신공장이 완공되면 생산 물량도 더욱 늘려나갈 예정이다.
박 대표는 “지드래곤 하이볼의 인기와 본격적인 수출에 힘입어 올해는 매출 1500억원에 도전할 것”이라며 “위스키, 증류식 소주도 조만간 신제품을 출시하겠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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