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기업적인 임상 환경 또한 중국의 강점으로 꼽힌다. 세계 2위 인구 덕분에 환자 모집 속도가 다른 국가 대비 2~5배 빨라 임상 진입까지 걸리는 시간을 30~50% 줄일 수 있다. 박준형 맥킨지 파트너는 “중국은 기초연구, 후보물질 발굴, 개발에서 ‘차이나 스피드’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 강자 일본은 다국적제약사로 자리매김한 대형 제약사에서 힘이 나온다. 글로벌 매출 상위 30개 제약사 중 5개가 일본 기업이며, 이들 대부분이 매출의 7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둔다. 다이이찌산쿄의 항암제 엔허투는 2024년 매출 25억달러, 아스텔라스의 파드셉은 15억달러를 기록했다. 일본은 항체 생성, 줄기세포, 암치료 등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일본 정부는 혁신 치료제에 대해 허가 절차 간소화 등으로 개발과 승인을 가속화하는 ‘사키가케 전략’, 재생의료촉진법 등으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일본은 창업과 엑시트(투자금 회수) 경로가 경직됐다는 평가가 줄곧 나온다. 2018~2023년 일본의 바이오 기업공개(IPO)는 9건으로 중국(85건) 한국(43건)보다 적었다. IPO 평균 유치금도 일본은 2000만달러, 한국은 1억1000만달러, 중국은 2억5800만달러였다. 박 파트너는 “일본은 기초연구 인프라 대비 창업 전환율이 낮아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가 과제”라고 했다.
‘역전’을 위한 한국의 강점으로는 임상 개발과 기초연구가 꼽혔다. 서울은 2023년까지 7년 연속 임상시험 건수 1위를 기록했다. 빠른 환자 모집과 의료 접근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연구자는 상위 1% 인용 논문을 연간 500편 이상 쏟아내고 있다. 코스닥 중심의 기술특례상장 제도도 강점이다. 구영권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다국적제약사에 기술수출(LO) 사례를 만드는 국내 기업이 늘어나는 만큼 중국이 견제받는 현 상황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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