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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젖소가 우리 동네 오니 농가 소득 6배로 늘었어요"

입력 2025-06-22 17:46   수정 2025-06-23 00:44


지난 14일 네팔의 신둘리 지구 카말라마이시(市). 수도 카트만두에서 남동쪽으로 6시간을 달려가야 닿는 소도시에 한국·네팔의 시범 낙농 마을이 조성돼 있다. 2022년 12월 한국이 민관 합동 원조 사업으로 보내준 한국산 젖소들을 키우는 농가. 이날 만난 우펜드러 쿠말 포크렐 카말라마이시장은 “한국에서 원조사업의 일환으로 보내준 젖소 덕분에 농가 주민의 소득이 6배로 늘었다”며 “네팔의 다른 지방자치단체도 카말라마이시처럼 한국 젖소를 받고 싶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네팔 젖소 협력은 비영리 단체인 헤퍼코리아(Heifer Korea)가 시작했다. 어린 암송아지라는 의미를 지닌 헤퍼는 빈곤국 농가의 자립을 돕기 위해 가축을 보내주는 사업을 전 세계에 펴고 있다. 한국에선 국내에 살아 있는 가축의 해외 반출이 검역과 비용상 이유로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농림축산식품부와 외교부가 이제는 ‘가축 공여국’으로 거듭날 때라며 팔을 걷어붙였다. 통상 5~6년 걸리는 검역 절차를 1년4개월로 단축하고, 젖소를 태운 비행기가 갈 수 있는 새 항로를 구축했다. 2022년 12월 25일 한국 젖소 101마리가 마침내 네팔에 도착했다. 카말라마이시 농가엔 크리스마스 선물과 다름없었다.

네팔로 건너온 ‘K젖소’로 현지 농가의 소득 수준은 크게 향상됐다. 포크렐 시장은 “한국 젖소의 우유 생산량은 현지 젖소의 5~6배 수준”이라며 “젖소를 키우는 농가 소득도 6배나 많아졌다”고 했다. 이곳 젖소 농가의 연간 소득은 2600달러(약 360만원) 수준으로 1인당 국민소득(1300달러)의 2배 수준이다. 포크렐 시장은 “일부는 기존에 기르던 네팔 현지 소를 팔고 대신 한국 소를 키우고 있다”고 귀띔했다.

젖소 농가의 생산성이 올라가고 규모가 커지자 축산업을 키우려는 정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카말라마이시 축산 농가의 숙원사업인 배관 인프라 공사가 시작됐다. 나라 살림이 넉넉지 않은 현지에선 이례적인 농가 지원책이라는 설명이다. 포크렐 시장은 “한·네팔 낙농 교육장을 조성해 한국으로부터 배운 낙농 기술을 전파하고 싶다”고 말했다.

카말라마이(네팔)=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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