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자국 핵시설 3곳에 미국의 폭격을 받은 이튿날인 23일(현지시간) 카타르와 이라크의 미군기지를 향해 보복 공격을 했지만 국제유가는 일제히 급락했다.
이란이 미국과 카타르에 공격 계획을 미리 통지했고, 미국과 이란 지도부 모두 자제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내는 등 제한된 수준의 보복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근월물 종가는 전장 대비 5.33달러(7.2%) 급락한 배럴당 68.5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근월물 종가는 5.33달러(7.2%) 떨어진 배럴당 71.48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앞서 국제유가는 전날 배럴당 78.40달러로 약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란 국영 언론에 따르면 이란 의회(마즐리스)는 지난 22일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결의했다. 최종 결정권을 지닌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가 승인하면 세계 석유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길목을 사실상 틀어막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은 우리가 그들의 핵시설을 박살낸 데 대해 예상대로 매우 약한 대응으로 공식 대응을 했다"며 "나는 미리 (공격 계획을) 알려줌으로써 사상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이란에 감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국제유가가 치솟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 내 기름값 인상 차단에 나서기도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SNS에 "모두 석유 가격을 낮추라"며 "내가 지켜보고 있다"고 썼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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