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25일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야당의 관련 문제 제기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논두렁 시계 보도'를 거론하면서 결백을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이틀 차 인사청문회에서 자금 출처 의혹을 파고드는 야당을 겨냥해 "공개된 자료만을 갖고도 한 해에 6억을 모아 장롱에 쌓아 놨다고 볼 수 없는 것이 누구 눈에나 명백한데 어떤 분들은 '제2의 논두렁 시계'라고 표현할 수 있는 프레임을 만들어 계속 지적한다"며 "어제 '조작질'이라는 표현을 쓸 수밖에 없었는데, 아직 그 이상의 표현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김 후보자가 언급한 '제2의 논두렁 시계'는 2009년 한 방송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 전 대통령 부부에게 준 스위스 명품 시계를 권양숙 여사가 논두렁에 버렸다'는 내용을 보도한 것을 말한다. 이를 두고 전형적인 '망신 주기' 보도라는 비판이 나왔는데, 자신을 향한 야당의 문제 제기 역시 비슷한 양상이라는 게 김 후보자의 주장으로 보인다.
야당은 전날 청문회에서 최근 5년간 김 후보자의 세비 대비 지출이 6억원가량 많다면서 자금 출처를 '수상하다'는 취지로 집중적으로 파고든 바 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축의금과 조의금, 출판기념회 수익 및 처가의 생활비 지원 등을 '세비 외 수입' 내역으로 냈다. 김 후보자는 "야당 의원이 수상한 자금이라고 표현하는 대부분은 아주 쉽게 정리하면 저에 대한 표적 사정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이어 "지난 20년간 각종 수입은 표적 사정에서 시작된 추징, 추징과 연관된 증여세, 이를 갚기 위한 사적 채무를 갚는 데 쓰였다"며 "세비와 세비 외 수입으로 추징금을 갚았고, 사적 채무를 일으켜 증여세를 정리했다. 사적 채무는 대출을 통해 갚았다. 사적 채무는 지인들에게 매우 투명하게 빌려서 다 갚았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저는 내야 할 것은 다 내고 털릴 것은 털렸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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