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N과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정보담당 조직인 국방정보국(DIA)이 미군 중부사령부의 ‘전투 피해(이란의 피해) 평가’를 근거로 작성한 초기 평가를 인용해 이번 폭격이 이란 핵시설을 완전히 없애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지난 21일 ‘미드나이트 해머’(한밤중의 망치)로 명명된 이란 핵시설 공습 작전에 나섰다. 7대의 B-2 폭격기를 활용해 벙커버스터 14발을 투하하고 잠수함에서 30기의 순항미사일을 발사해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세 곳의 핵시설을 타격했다.
하지만 CNN은 관련 내용에 정통한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보유한 농축우라늄이 파괴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농축우라늄은 농축 수준을 높이면 ‘핵무기 원료’가 될 수 있다. 지난달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준무기급인 60% 농축우라늄을 총 408.6㎏ 비축했다고 밝혔다.
CNN 취재에 응한 다른 소식통은 우라늄을 농축하는 핵심 설비인 원심분리기도 대부분 보존됐다며 “DIA의 평가는 미국이 아마도 (이란 핵 프로그램을 완파한 게 아니라) 최대 수개월 퇴보시켰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핵시설 파괴도 대부분 지상 구조물에 한정됐다는 게 DIA의 초기 평가라고 CNN은 소개했다.
NYT도 이란이 보유 중인 농축우라늄의 많은 부분을 공습 전 다른 장소로 옮겨놨다는 내용이 DIA 보고서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또 DIA 보고서는 이번 폭격으로 이란의 핵 계획이 지연되긴 했지만 지연 기간은 6개월 미만인 것으로 평가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폭격 전 미 정보당국은 ‘이란이 서두르면 핵무기 보유까지 3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란은 핵시설을 공격당한 직후부터 큰 피해가 없다고 주장해왔다. 모하마드 에슬라미 이란원자력청(AEOI) 청장은 전날 “핵 활동 복원을 위한 일련의 준비를 미리 해뒀고 원자력산업 생산·활동 과정의 중단을 막기 위한 계획이 세워졌다”며 “공격받은 핵시설의 피해 규모를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보기관의 기밀 보고서가 더 많은 정보가 수집된 뒤 수정되는 일이 드물지 않다고 전했다. 미 정보당국의 초기 평가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의 핵 문제는 계속 논란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이란이 폭격당한 우라늄 농축시설을 재건하려고 한다면 다시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 핵 개발 저지를 위해선 궁극적으로 외교적 해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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