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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자회사 주식담보 PRS는 대출"…대기업 자금조달 어려워진다

입력 2025-06-25 17:55   수정 2025-06-26 01:41

마켓인사이트 6월 25일 오후 4시 31분

대기업이 활발하게 활용하던 주가수익스와프(PRS·price return swap) 자금 조달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PRS는 자회사 지분을 매각하면서 암묵적으로 되사올 것을 약속하는 식으로 자금을 끌어오는 파생상품 계약이다. 회계상 부채로 잡히지 않아 신종 자금 조달 수단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회계 감사인이 기업에 자금을 대주는 증권사의 PRS 계약을 대출로 인식해야 한다고 해석하면서 급제동이 걸릴 조짐이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형 회계법인들은 회계기준원 질의 과정에서 나온 “자회사 주식을 통해 체결한 PRS 계약은 지분 투자가 아니라 대출로 회계처리해야 한다”는 내용을 내부적으로 적용하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SK그룹과 롯데그룹, 신세계그룹 등이 PRS를 활용해 급전을 조달해 왔다. 일종의 주식담보대출에 가깝지만, ‘담보로 잡은 주가 등락에 따른 손익은 기업이 부담한다’는 특성에 따라 PRS는 지금까지 회계상 부채가 아니라 자산으로 재무제표에 표시됐다. 하지만 PRS 본질을 따져보면 회계처리를 달리해야 한다는 게 회계업계 설명이다. 한 회계사는 “만기 도래 시 연장을 통해 채권처럼 차환되는 PRS가 대부분이어서 실질적으로 고금리 대출과 다를 게 없다”고 했다.

증권사는 PRS가 대출로 잡히면 위험가중자산(RWA)이 늘어나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삼일을 외부감사 대상 법인으로 둔 한 대형 증권사는 PRS 딜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PRS 계약으로 기업에 자금을 적극적으로 대온 증권사들이 회계 이슈로 발을 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PRS 계약을 활용한 자금 조달이 막히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대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자칫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져 각종 리스크가 전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배정철/노경목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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