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국정기획위원회에 ‘직장인 든든한 점심’ 사업 계획을 보고했다. 지난 13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민의 식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정부에 제안한 사업이다. 김 후보자는 당시 식품업계와의 간담회에서 “대학생 1000원의 아침밥, 경로당 주 5일 점심을 해결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의 문제의식에서 본다면 직장인 든든한 점심까지 3종 세트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김 후보 발언 전후 직장인 든든한 점심 사업을 구체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1만원 안팎에 달하는 근로자의 점심 식비를 3000~6000원가량 덜어주는 것이 골자다. 정부가 근로자 1인당 점심값 1000~2000원을 지원하면 지방자치단체와 기업 등이 1000~2000원씩 더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우선 지역 산업단지 근로자에게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정부가 산업단지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검토해온 직장인판 ‘천원의 아침밥’ 사업과 병행할 수 있다. 이 경우 지역 산업단지 주변 식당에선 직장인이 1만원 안팎의 돼지고기 불고기 백반을 4000~7000원에 먹을 수 있다.
정부는 직장인의 아침과 점심을 지원하는 사업이 쌀 소비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 관계자는 “검토 초기 단계로 이르면 내년 사업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가 거둬들인 세금으로 직장인의 아침 점심을 지원하는 게 맞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지자체에서 비슷한 사업이 시작될 가능성도 우려된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1000원의 아침밥 사업은 2017년 대학교 10곳에서 시작해 올해 대상 학교가 200곳으로 늘었다. 지역 산단의 한 기업 관계자는 “점심값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는 영세 기업 직장인은 혜택을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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