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여권에 따르면 다수의 민주당 의원이 차기 서울시장직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2021년 보궐선거와 2022년 지방선거에서 내리 국민의힘에 패배한 상황이어서 민주당으로선 반드시 탈환해야 하는 지역이다. 서울시장 후보군으로는 박홍근 서영교 박주민 전현희 의원과 홍익표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들 모두 3~4선 중진이다. 박홍근 의원은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 기획분과장을 맡아 정부조직 개편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서영교 의원은 최근 원내대표 선거에서 떨어졌지만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 전화위복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민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 저격수를 자처하고 있다. 전현희 의원은 민주당 현역 중 유일하게 강남과 강북에서 모두 의원을 지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원내대표를 지낸 홍익표 전 의원과 정원오 성동구청장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1년 뒤 있을 지방선거 때문에 당 인선이 일부 조정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선임할 때 원내지도부가 우선 고려한 점이 지방선거 출마 여부였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법사위원장이 당원 표심을 의식해 무리수를 둘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 내년 지방선거 출마 계획이 없는 분을 물색했다”고 했다.
경기지사 후보군에 대한 관심도 크다. 현역 김동연 지사는 재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당내 일각에서는 6선 추미애 의원 등판론이 거론된다. 추 의원은 후반기 국회의장과 경기지사 도전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국면을 거치면서 경기지사 도전으로 기울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를 거쳐 대권에 도전한 것을 염두에 뒀다는 해석도 있다.
김병주 한준호 의원도 언급된다. 비상계엄과 탄핵, 대선을 거치며 올라간 인지도를 활용해 체급을 한 단계 더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원외에서는 박광온 전 원내대표의 이름이 나온다. 광역단체장 선거에 나서려면 6개월 전인 오는 11월 말까진 당직을 내려놔야 하는 것도 변수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은 본격 레이스에 접어들었다. 민형배 의원과 강기정 광주시장이 경선 양강 구도를 형성한 지역 여론조사가 나온 뒤 열기가 증폭됐다. 민 의원과 강 시장 측 모두 여론조사를 받아달라는 단체 문자를 발송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충남지사, 우상호 정무수석은 강원지사,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부산시장 후보군에 올라 있다. 이를 두고 한 재선 의원은 “집권 초반 국정 안정에 최선을 다해야 할 시기여서 이들이 실제 지방선거에 차출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아직 지방선거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지 않다. 대선 패배 이후 당을 수습하는 게 우선이라는 이유다. 향후 당 지도부를 뽑는 게 먼저라는 지적도 있다. 이뿐만 아니라 지금 분위기가 이어지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 때문에 선뜻 준비를 시작하기도 부담스러운 게 현실이다. 일부 전현직 의원이 국민의힘 입장에서 ‘안전한’ 대구·경북 지역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게 전부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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