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인선에 대한 관가의 평가다. 구 후보자는 대구·경북(TK) 출신이지만 노무현 문재인 정권에서 요직을 거친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과 인사제도비서관실에서 근무하며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런 이유로 정치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기재부 예산총괄심의관, 예산실장, 2차관 등 예산 라인 요직을 두루 거치며 확장 예산안 편성을 총괄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초기 1차·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주도하며 위기 재정 대응의 실무 책임자로 활약했다. ‘예산통’ 이미지가 강하지만 구 후보자는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예산 경력은 사무관과 국장 이후에 집중될 뿐 세제실과 외국인 투자, 정책 조정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았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중용한 인사인 만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는 야인 생활을 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특임교수, 경상북도 투자유치특별위원장, 지역문화재단 이사장 등을 지내며 민간과 지역 현장에서 활동을 이어갔다. 올해 초에는 삼성생명 사외이사도 맡았다.
기재부 안팎에서는 구 후보자가 조직 내부 신망이 두터운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예산실장 시절에는 기재부 직원들이 가장 닮고 싶어 하는 상사로 3년 연속 선정돼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예산실 직원들을 처음으로 3박4일 여름 휴가를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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