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이 정부의 보건복지부 장·차관 인선 발표에 환영의 뜻을 밝히며 의정 갈등 해소를 위한 대화 재개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학생들은 기존 입장을 일부 조정해 대통령실에 전달했다고 밝혀 실질적인 협의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의대협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주 조속한 사태 해결을 위해 학생들의 기존 입장을 조정해 대통령실에 전달했다”며 “새 정부와의 적극적인 대화와 소통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보건복지부 장·차관 인선이 발표됨에 따라 사태 해결의 단초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의대협은 특히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 직후 의정 갈등 해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점에 주목하며 “정은경 후보자께서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협력으로 의정 갈등을 신속히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의대협 역시 같은 목적 하에 정부와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소통하고자 한다”고 호응했다.
그러면서 “장관이 지명되고 차관이 임명된 만큼 대화의 장이 빠르게 열리길 기대한다”며 “특히 이형훈 복지부 제2 차관은 의정협의체 운영 경험이 있는 분이라 장관 임명 전이라도 의정 간 대화와 협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의대협은 그동안 △필수의료 패키지·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 △의·정 동수의 보건의료 거버넌스 구축 △의료 정책 졸속 추진에 대한 조사 및 사과 △의료행위 특수성을 반영한 의료사고 관련 제도 마련 △합리적 수가 체계 구축 △의료전달체계 확립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휴학계에 대한 공권력 남용 철회 등 이른바 ‘8대 요구안’을 제시해왔다.
의대협은 8대 요구안 중 시의성이 높은 항목과 낮은 항목을 구분해 정부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요구를 조정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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