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비대면 전세대출 재개

신한은행이 비대면 전세대출 접수를 재개한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순식간에 적용된 여파로 접수를 중단한 지 이틀 만이다. 다만 주요 은행의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접수는 여전히 막혔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부터 비대면 전세대출 접수를 다시 받기 시작했다. 전세대출은 새 규제 내용 중 전산시스템에 반영할 내용이 적은 편이어서 비대면 접수를 조속히 재개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 하나 우리 등 적잖은 시중은행은 정부 발표 후에도 비대면 전세대출은 그대로 신청을 받고 있다.

주담대는 언제 비대면 접수를 재개할지 점치기 어려운 분위기다. 정부가 지난 27일 내놓은 대책 내용을 전산시스템에 반영하려면 꽤 시간이 걸려서다. 정부의 ‘수도권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은 수도권·규제 지역의 주담대 한도를 최대 6억원, 만기는 최장 30년으로 제한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우리은행 농협은행 SC제일은행 등의 본점과 영업점에 검사 인력을 보내 정부 발표 후 혼선이 벌어진 이유와 전산시스템 변경 현황 등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주한 전산부서와 별개로 영업 현장에선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잦아들고 있다. 이날 주요 은행의 영업점을 찾은 고객은 평소와 비슷했다. 전화 문의는 지속해서 들어오고 있지만 정부 규제안이 나온 27일에 비해선 많이 줄어들었다.

김진성/박재원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