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질 촉매는 유해 물질인 NOx를 무해 물질인 질소로 전환하는 소모성 제품이다. 나노는 데이터센터의 비상용 디젤 발전기에 적합한 고밀도 셀 형태의 탈질 촉매 제조 기술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확보했다. 세계적으로도 미국 코메텍, 유럽의 존슨매티 등만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이다.
고밀도 셀은 오염된 공기가 통과하는 구멍을 훨씬 촘촘하게 만든 형태의 탈질 촉매다. 4각형의 연탄처럼 생긴 탈질 촉매가 35셀(가로 35개×세로 35개) 정도인 데 비해 고밀도 셀은 47~75셀로 기공이 더 많다. 기술적 어려움으로 범용 탈질 촉매보다 2.5배 이상의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
나노는 지난해 말 미국 디젤 발전기 제조사와 고밀도 셀을 공동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신 회장은 “도자기를 굽는 과정과 비슷하게 만들어지는 탈질 촉매는 기공이 많이 뚫릴수록 구멍 사이의 내벽이 얇아지는 만큼 깨지기 쉬워 기술 장벽이 높은 분야”라며 “수년간 시행착오 끝에 글로벌 경쟁사 수준에 뒤지지 않는 고품질의 고밀도 셀 개발 기술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나노를 둘러싼 악재도 해소됐다. 나노는 2022회계연도와 2023회계연도의 각 감사기관 의견 불일치라는 국내 증시 사상 초유의 일로 최근 1년여간 주식 거래가 중지됐다가 올 5월 21일부터 거래가 재개됐다. 신 회장은 “지정 감사기관의 과도한 권한 행사와 전기 오류 수정을 위한 감사기관 간 합리적 타협을 배제하고, 주주에게 막대한 피해를 준 전기 감사기관 의견 번복의 적법성을 주주 보호 관점에서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노가 최대주주인 연매출 650억원대의 베어링·로봇용 RV감속기 제조사 엔비알모션은 기술 특례 상장을 진행 중이다. 5월 19일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나노엔지니어링, 나노에너지, 엔비알모션 등 나노의 자회사와 관계사를 모두 합친 매출은 지난해 약 2000억원이다. 나노는 이번 신공장 가동에 따라 올해 매출이 3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선 중기선임기자 leew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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