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올 들어 브라질 채권을 총 7033만달러(약 959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매수 금액(3668만달러)과 비교하면 91.7% 늘어난 수치다. 특히 6월 순매수 금액이 4155만달러로, 월별 기준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브라질 국채는 고금리 수익 외에 절세 효과로 주목받아온 상품이다.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 자료에 따르면 10년 만기 브라질 국채 금리는 연 13.85%(6월 27일 기준)를 기록했다. 같은 만기의 미국 국채 금리가 연 4.27%, 한국 국채 금리가 연 2.8%인 점을 감안하면 이자 수익률이 선진국 대비 서너 배 높다.
특히 브라질 국채의 이자소득과 매매차익에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1991년 체결된 한·브라질 조세 협약 때문이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되는 만큼 고액 자산가에게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란 해석이 나온다.
브라질중앙은행(BCB)의 통화정책 방향도 브라질 국채 매수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BCB는 최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연 15.0%로 조정했다. 2006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브라질이 금리 인상 마지막 구간에 진입했다”며 “올해 말 또는 내년 상반기엔 금리 인하 사이클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현실화하면 채권 금리가 하락하고 채권 가격은 상승한다.
다만 브라질 국채에 투자할 땐 현지 통화인 헤알화의 환율 변동에 유의해야 한다는 게 증권업계 조언이다.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면 이자 수익보다 환율에 따른 손실이 더 클 수 있어서다. 특히 만기 시점에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면 고금리 이자에도 불구하고 전체 수익이 마이너스로 전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 강남권의 한 프라빗뱅커(PB)는 “최근 들어 헤알화 가치가 반등하면서 과거와 같은 환차손 우려는 덜고 있다”며 “브라질 채권 재진입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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