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여론조사 기관 유거브에 따르면 지금 총선을 치를 경우 강경 우파 성향의 영국개혁당이 271석을 얻어 제1당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노동당은 178석에 그쳤다. 입소스 여론조사에서도 개혁당 지지율은 34%로, 노동당(25%)과 보수당(15%)을 모두 앞섰다.
전문가들은 경기 부양과 이민 통제 강화 등 변화를 기대했던 유권자들이 체감할 만한 성과가 없었다는 점이 스타머 내각 지지율이 하락한 핵심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영국 1분기 경제성장률은 0.7%로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4월에는 -0.3%를 기록하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다. 주택 150만 채 신축 계획도 진척이 더디다. 순이민자(이민자-해외 이주자)는 지난해 43만1000명으로 2023년(86만 명)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많다.
경기 둔화와 재정 압박이 심화하는 가운데 대규모 국방비 증액 계획도 민심의 반발을 사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영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집단 방위 체제의 핵심 축이 돼야 한다”며 “국방비를 2035년까지 간접비를 포함해 국내총생산(GDP)의 5%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노동당 정부가 복지나 공공 서비스보다 국방을 우선시한다는 논란을 자초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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