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 세계적으로 약 9,000명의 직원을 추가로 감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직원의 약 4%에 해당하는 규모로, 올해 들어 네 번째 구조조정이다.
2일(현지 시각)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감원 조치는 영업·마케팅 등 전통적인 부서를 포함해 게임 부문까지 폭넓게 이뤄지며, 다양한 직무·지역·경력 수준에 걸쳐 진행된다.
MS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역동적인 시장 환경 속에서 회사와 팀이 성공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계속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MS는 이미 올해 여러 차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지난 1월에는 실적 평가를 기준으로 전체 직원의 1% 수준을 감원했고, 5월에는 6,000명 이상, 6월에도 최소 300명을 해고했다.
지난해 6월 기준 MS의 전체 직원 수는 약 22만 8,000명이며, 이는 2023년도에 진행된 1만 명 규모의 감원 이후 집계된 수치다. MS의 역대 최대 감원은 2014년 노키아의 기기 및 서비스 사업 인수 직후 단행된 1만 8,000명 해고였다.
익명을 요구한 MS 관계자는 CNBC에 “이번 감원도 5월과 마찬가지로, 최고 경영진과 일반 직원 사이에 있는 관리 계층의 수를 줄이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MS 게임 부문 최고경영자(CEO) 필 스펜서는 사내 메모에서 “게임 부문의 지속 성공을 위한 입지를 다지고, 전략적 성장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일부 사업 부문을 종료하거나 축소할 것”이라며 “민첩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관리 계층을 제거하는 MS의 선례에 따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원 감축이 AI 중심의 조직 재편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저드슨 알토프 MS 최고상업책임자(COO)는 사내에 감원 소식과 더불어 “AI 도구인 코파일럿을 모든 업무 역할에 도입해 활용도를 높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편, MS는 3월 마감한 2025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700억 달러, 순이익 26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이는 월가 추정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MS는 S&P 500 지수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임원진은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의 확장으로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4%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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