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지난달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1주일 전보다 0.40% 올랐다. 지난주(0.43% 상승)와 비교하면 오름폭은 다소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은 22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 시행일인 지난달 28일 이후 사흘까지만 통계가 집계돼 대책 효과가 당장 두드러지게 반영되진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집값이 급등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한강 벨트 주요 지역은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강남구(0.84%→0.73%), 서초구(0.77%→0.65%), 송파구(0.88%→0.75%) 모두 오름세가 다소 누그러졌다. 마포구(0.98%→0.85%), 용산구(0.74%→0.58%), 성동구(0.99%→0.89%) 등 한강 벨트도 상승폭이 축소됐다.
인천(0.01%→-0.02%)은 하락 전환했고, 지방(-0.03%→-0.02%)은 내림세가 이어졌다. 경기권 일부 지역은 급등세를 보였다. 성남시 분당구는 이번주 아파트값이 1.17% 뛰어 2018년 1월 다섯째 주(1.33%) 후 7년5개월여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재건축이 활발하게 추진되는 과천시도 0.98% 올라 2018년 9월 둘째 주(1.22%) 후 6년9개월여 만에 최대 오름폭을 보였다.
성남과 과천 집값이 급등한 것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강남 3구와 용산구 등을 벗어나 ‘풍선 효과’가 나타난 가운데 재건축 기대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강남권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정부가 용적률 상향 등을 비롯한 공급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며 “서울과 가깝고 기반 시설이 갖춰진 점을 고려할 텐데 성남이나 과천 등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세 시장은 지역별로 편차를 보인다. ‘메이플자이’(3307가구) 등 대단지 입주가 이뤄지고 있는 서초구는 이번주 전셋값이 0.15% 하락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내렸다. 잠원동 B공인 대표는 “전세 대출까지 규제하다 보니 분양받은 사람이 잔금을 마련하는 게 만만치 않게 됐다”며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전세 호가가 기존에 16억원대였는데 최근 15억원대로 내렸다”고 말했다. 메이플자이 전용 84㎡ 저층은 11억원에 나온 전세 물건도 있다.
서울 전셋값은 지난해 2.19%에 이어 올 들어 0.95% 올랐다. 수도권 대출 규제로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 등이 어려워지고, 서울은 앞으로 입주 물량도 많지 않아 전셋값은 지속해서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올해 하반기 전·월세 시장은 많이 불안할 것”이라며 “매수 포기자가 전·월세 시장으로 유입돼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정락/한명현/손주형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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