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유럽에 새로 유입된 난민의 수가 대폭 줄었다. 각국이 경쟁적으로 문을 걸어 잠그는 등 유럽 전역에 반이민 정서가 확산하고 있는 모습이다.7일 EU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EU 회원국과 노르웨이·스위스에 접수된 망명 신청은 작년 상반기보다 23% 감소한 38만8299건으로 집계됐다. 망명 신청을 가장 많이 받은 국가는 스페인(7만6020건)이었다. 2위는 프랑스로, 7만5428건의 신청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난민 수용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독일은 6만5495건으로, 1년 사이 43% 줄어들어 3위를 차지했다. 6월 신규 신청 건수는 7000건 미만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지난해 6월보다 약 60% 감소했다.
독일은 올해 들어 강경한 난민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특히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립 정부가 들어선 지난 5월부터는 적법한 서류 없이 입국하려는 난민을 이웃 국가로 추방하기 시작했다.
독일의 추방에 주변국들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네덜란드와 폴란드에서는 시민들이 '난민 자경단'을 조직해 국경에서 자체적으로 난민을 검문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네덜란드 하원은 지난 3일 난민법 개정안을 의결한 상태다. 개정안은 난민 가족 초청을 금지하고, 유효한 서류 없이 체류하는 이민자는 물론 이들을 돕기만 해도 처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네덜란드 극우 자유당(PVV)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는 연립정부가 난민 강경책을 채택하지 않는다며 지난달 연정을 깬 뒤 난민 자경단에 자신도 참여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폴란드 정부는 오는 7일부터 독일 접경 국경에 군인 5000명을 투입해 난민을 검문한다.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 당선인은 "폴란드 국경을 보호하는 대통령이 오고 있다"며 "독일이 폴란드로 불법 이민자를 밀어냈다. 폴란드 시민들이 대응해줘 감사드린다"고 했다.
고송희 인턴기자 kosh1125@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