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안철수, 또 철수…국민의힘 구제 불능 집단"

더불어민주당은 안철수 의원의 혁신위원장직 사퇴로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을 향해 "구제 불능 집단임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안철수'라는 이름과 달리 (안 의원은) 또다시 '철수'했고, 가장 단명한 혁신위원장이라는 불명예 기록만 남겼다"며 "고쳐 쓸 수 없는 구제 불능 집단임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송언석 비대위는 '쌍권(권영세·권영세) 출당' 제안을 거부하며 전당대회만 관리하는 허울 좋은 기구로 드러났다"며 "더욱이 반탄(탄핵반대) 전력 의원의 집합체가 된 비대위는 혁신은커녕 구태 정치만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안 의원은 국민의힘에 메스를 들겠다고 했지만, 오염된 칼로는 수술이 불가능했던 것"이라며 "보수진영 내부에서조차 '혁신 의지 0점'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국민은 어떠한 기대도 갖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알량한 당권 싸움에만 빠져 있는 국민의힘에 돌아갈 건 국민의 차가운 외면과 냉대뿐"이라며 "국민의힘은 안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남긴 '바뀌지 않으면 죽는다'는 말을 되새기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안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원장 직에서 사퇴하고 오는 8월 치러지는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안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후보 교체 논란에 정치적 책임이 있는 2명에 대한 인적 청산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점, 합의되지 않은 혁신위원 구성을 이유로 꼽았다. 여기서 안 의원이 인적 청산을 요구한 2명은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 권성동 전 원내대표로 해석됐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