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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이 제안·이재명의 결단…경기 닥터헬기, 1804명 구했다

입력 2025-07-09 09:59   수정 2025-07-09 10:21




지난 3월 경기 이천의 한 도로에서 55세 여성이 차량 사고로 비장이 파열되고 장간막 동맥까지 손상되는 중상을 입었다. 사고 28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경기도 닥터헬기는 환자를 아주대병원으로 긴급 이송했고, 응급수술 끝에 생명을 건졌다. 지난달 경기 안성에서도 흉부 대동맥 손상이 의심된 31세 남성이 사고 발생 54분 만에 병원에 도착해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당시 아주대 교수)의 제안과 이재명 대통령(당시 경기도지사)의 정책 결단이 맞물려 2019년부터 도입된 경기도의 닥터헬기가 전국 유일한 24시간 운항 체계를 통해 지난 6년간 중증외상환자 1804명의 생명을 지켜냈다. 경기도가 운영하는 닥터헬기는 소생률이 98%에 달해 ‘하늘 위 응급실’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도는 운영중인 닥터헬기가 지난 6년간 총 1843회 출동해 중증외상환자 1804명의 생명을 살리는 성과를 거뒀다고 9일 밝혔다. 특히 지난해에만 573건 출동, 전국 8대 닥터헬기 중 가장 많은 실적을 올렸다.

경기도 닥터헬기는 대동맥 파열, 복부·흉부 손상, 골반 골절 등 '골든타임 확보'가 생명과 직결되는 중증외상환자 이송에 투입된다. 외상외과 전문의가 직접 탑승하고 심전도 모니터, 자동 심장압박장치, 인공호흡기 등 각종 응급의료 장비도 갖춰졌다. 헬기 안에서 이뤄지는 전문 응급처치 덕분에 ‘하늘 위 응급실’로 불린다.

이 같은 닥터헬기 체계는 2018년 이국종 교수가 “야간 중증외상 수송 시스템이 절실하다”고 제안한 데서 시작됐다.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대통령이 즉각 화답해 24시간 운항체계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예산을 집행했다. 경기도 닥터헬기는 2019년 전국 최초로 야간까지 출동 가능한 상시 운항 시스템으로 출범했다.

항공 이송 환자 중 가장 많은 유형은 교통사고 294건(51%)였고, 추락 및 미끄러짐 사고 160건(28%), 부딪힘 49건(9%)이 뒤를 이었다. 출동 지역은 화성 120건, 이천 90건, 평택 79건 순이었다. 도는 “고속도로 교통량, 산업시설 밀집도, 공사 현장 위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닥터헬기의 신속한 착륙과 환자 이송을 위해 인계지점(착륙 및 환자 인계 장소)도 확충하고 있다. 최근에는 평택 LG전자 디지털파크, 이천 하이닉스, 김포~파주 고속도로 공사현장 등에 추가 인계지를 지정했다.

닥터헬기 출동은 119종합상황실과 아주대병원 항공의료팀이 기상, 접근성, 환자 상태를 고려해 결정한다. 출동 즉시 의료진은 산소 공급, 수액 주입, 출혈 제어 등 생명유지 처치를 시작한다. 유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경기도 닥터헬기는 24시간 생명을 지키는 응급이송체계로, 교통사고와 외상사고가 잦은 여름철에 더욱 빛을 발한다”며 “앞으로도 응급의료 사각지대 해소와 골든타임 확보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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