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자회사인 중국 장자강포항불수강 지분 82.5%를 중국 칭산그룹에 양도하는 내용의 매매 계약을 지난 3일 체결했다. 매각 대금은 4000억원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식엔 장 회장과 샹광다 칭산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칭산그룹은 중국 저장성에 공장을 둔 중국 1위 스테인리스강 회사로 세계 최대 니켈 생산 기업이기도 하다. 생산량은 연간 중국 전체 스테인리스강 생산량(3000만t)의 3분의 1인 1000만t 정도다. 장자강포항불수강은 중국에서 생산량 연 110만t의 소규모 사업장으로 분류된다. 2023년부터는 가동률이 낮아져 생산량이 연 80만~90만t에 그치고 있다.
포스코가 중국에 세운 장자강포항불수강은 ‘중국의 작은 포스코’로 불리며 주목받았다. 철강 기술력이 낮았던 당시 중국에서 최초의 스테인리스 냉연공장을 세워서다. 포스코는 이 공장을 2006년 제강·열연·냉연까지 갖춘 중국 최초의 스테인리스 일관제철소로 키웠다. 매년 수백억원 흑자를 꾸준히 내는 모범 사업장이었지만, 2020년대 들어 중국의 추격 속도가 빨라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칭산그룹과 세계 1위 철강회사인 바오산강철 등이 스테인리스강 시장에 뛰어들었고, 그 결과 지금은 중국 내 생산 능력이 수요의 1.5~1.7배에 달할 정도로 과잉 설비 사업이 됐다.
포스코그룹은 장자강포항불수강이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약 3000억원의 적자를 내자 매각 작업을 서둘렀다. 중국 경기 둔화로 건설 자재와 저장 탱크, 배관 등에 주로 쓰이는 스테인리스강 시장 전망이 밝지 않은 것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장자강포항불수강은 시설 노후화로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추가 투자해도 살아남기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새 시장과 신사업에 투입한다. 현대제철과 진행하고 있는 미국 전기로 투자가 대표적이다. 포스코는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 등을 겪으면서 수요가 큰 시장에 현지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떠오르는 시장인 인도에서 철강회사 JSW와 합작법인(JV) 형태로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지 생산 공장 건립엔 최소 조(兆) 단위 투자가 필요한데, 이를 비주력·적자 사업 매각으로 마련하려는 것이다. 포스코는 또 이미 공장이 있는 인도네시아에서도 생산량 확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김우섭/김진원/차준호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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