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학영 국회 부의장이 중국의 국회의장 격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만나 오는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양국 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다.
이 부의장은 10일 여야 의원들과 함께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을 찾아 자오 위원장 등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통해 양국 관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그간 중국 측과 지속 논의해왔고, 시 주석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부의장은 "이번 한국 대표단의 방중은 10년 만의 방중, 약 4년 만의 의회 정기 교류 재개, 새 정부 출범 후 국회 차원의 첫 고위급 교류 실시, 올해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양국 고위급 교류 모멘텀 지속 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중 관계는 1992년 수교 이래 지난 30여년 동안 정치, 경제, 문화, 인적 교류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많은 발전을 이뤄왔다"고 덧붙였다.
이 부의장은 이날 면담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 정부가 국제 사회에 '민주 대한민국'의 복귀를 알리고 새 정부의 국정 철학과 대외 정책을 설명하기 위해 주요국에 대통령 특사 파견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사 파견은 중국과 우호·협력 관계 심화를 위한 메시지가 전달되고, 정부 출범 초기 다양한 채널과 계기를 통해 고위급 교류를 활발히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사 방문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 부의장은 중국이 서해에 설치한 구조물 관련 "국내 관심과 우려가 크고 앞으로도 주요 사안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사안이 양국 관계 발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중국 측이 전향적으로 조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자오 위원장은 "중국과 한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파트너"라며 "그동안 양국은 손을 맞잡고 함께 나아가며 서로 성과를 이뤄 양국 국민의 복지를 증진시키고, 지역의 평화 발전에도 적극 기여했다"고 화답했다.
이어 "양국 정상의 전략적 지도 아래 한국 측과 함께 교류를 강화하고, 상호 신뢰를 증진하며, 협력을 심화하고, 양자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회 대표단은 오는 13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 자율주행·로봇 업체 방문 등을 마친 뒤 베이징에서 시안으로 이동한다. 시안에서는 삼성 반도체 공장과 비야디(BYD) 전기차 공장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