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귀한 전공의·의대생들을 상대로 보복을 예고한 게시글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1일 '메디스태프'에 게시된 복귀 전공의·의대생 협박 글에 대한 교육부 수사 의뢰를 접수해 작성자를 특정하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의사와 의대생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최근 의대생으로 추정되는 이용자가 "'감귤'들아 우리가 간다. 돌아가면 너희들 XX해버린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밖에도 조기 복귀한 의대생과 전공의 등을 대상으로 보복을 예고하는 다수의 글이 작성·공유됐다.
감귤은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고 병원이나 학교에 남은 전공의나 의대생을 조롱하는 표현으로 통한다.
교육부는 전날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은 전공의들을 기수에서 열외로 하겠다고 협박하는 등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은 불특정 다수의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생명과 신체에 직접 위해를 가하고 학업과 업무 등에서 불이익을 예고하고 있어 신속히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의료계 블랙리스트' 게시글 등이 지속해서 게시되도록 한 메디스태프 대표와 관리직원 등 총 2명을 정보통신망법 및 스토킹처벌법위반을 방조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전국의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들이 장기화한 의정 갈등을 수습하며 현장에 돌아가고자 오는 19일 '대정부 요구안'을 재확정한다. 지난해 2월 2000명 의대증원 백지화 등 7가지 요구안을 제시한 지 1년 5개월 만이다.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공지를 통해 19일 오후 5시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의협) 회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대전협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비대위가 전국 사직 전공의 8458명이 참여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꼽은 복귀 선결 조건(복수응답 가능) 1순위는 '윤석열 정부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 의료개혁 실행방안 재검토'(76.4%)였다.
2위는 올해 초 군의관 또는 공중보건의사(공보의)로 입대한 전공의 및 입영대기 상태의 전공의에 대한 수련의 연속성 보장, 3위는 불가항력 의료 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 완화, 4위는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이었다.
의협 등은 최근 김민석 국무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오는 21일까지 의대생들이 학교에 돌아와야 의료 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다고 건의한 바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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