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대선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나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가 예상 밖으로 승리한다면 한 가지 유익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좋은 일도 하지 않는 엘리트 집단을 몰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친환경 에너지 엘리트’다.최근 의회를 통과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으로 지난 50년간의 자동차 연비 규제 실험은 사라졌다. 미국 교통부도 이미 이 프로그램이 실질적 이익을 가져오지 못한 사실을 인정할 것이다. 제너럴모터스(GM) 등 자동차 제조사는 정부 규정에 순응하지도 않았다. 심지어 법 위반자라는 낙인을 감수하면서까지 정부가 정한 목표치를 달성하지 않기로 했다.
대중이 외면한 전기차를 억지로 생산하게 만들어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회사들이 한 대당 수만달러 손실을 감수하게 한 정부의 압력도 사라졌다. 이런 규제가 없어져도 기후에 어떤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어리석은 의견도 많이 나올 것이다. 중국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많이 투자한다고 해서 미래를 장악할 수는 없다. 미국이 화석연료에 투자한다고 해서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도 아니다. 중국은 전기차, 풍력, 태양광에 엄청난 보조금을 쏟아붓고 있다. 미국에는 화석연료가 있지만 중국에는 석탄 외에는 비슷한 원자재가 거의 없다. 이것이 진짜 차이점이다. 석유 및 가스 관련 고임금 일자리는 미국에 남을 것이다. 이런 연료를 생산·소비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저감하는 기술은 앞으로 계속 발전해 더욱 ‘하이 테크’ 기술이 될 것이다.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석좌교수는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탄소세 도입을 위한 의회의 오랜 노력을 중단시켰다고 비판한 적이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로비스트를 만족시킬 다른 기후 정책을 원했다. 이런 잘못된 방향도 지구의 큰 변화로 이어지지 않았다. 어차피 탄소 감축을 위한 세계적인 집단행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제 새로운 친환경 에너지 엘리트가 등장해 기후 문제를 성숙하게 다룰 기회가 생겼다. 기후 문제는 과학적으로는 불확실하고 정치적으로는 복잡하지만, 성숙하게 다룰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인류와 지구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원제 ‘Green Elites, Trump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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