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다수 발탁…교수 출신은 1명뿐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국토교통부·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며 1기 내각 구성이 마무리됐다. 역대 정권과 비교하면 여당 현역 의원이 투입된 비중이 높고, 현장 경험이 많은 기업인이 다수 중용됐다. 장관으로 ‘단골 지명’되던 교수 출신은 단 한 명에 그쳤다. 능력이 검증된 실무형 인재를 선호하는 이 대통령의 인사 철학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기 내각 구성의 가장 큰 특징은 19개 부처 가운데 8곳의 장관 후보자로 여당 현역 의원이 지명됐다는 점이다. 정동영(통일) 안규백(국방) 김성환(환경) 강선우(여성가족) 전재수(해양수산) 정성호(법무) 윤호중(행정안전) 김윤덕(국토교통) 후보자 등이다. 김민석 국무총리까지 총 9명이 여당 국회의원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시작하는 정부에서 업무에 호흡을 맞춰온 분들과 함께하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이라는 불가피한 선택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기업인 출신도 다수 발탁됐다. 특히 LG와 네이버 출신이 두드러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배경훈 후보자는 LG AI연구원장을 지낸 인공지능(AI) 전문가다. 내각은 아니지만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은 관료 출신이면서 LG그룹 차원의 글로벌 전략 싱크탱크인 LG글로벌전략개발원 원장을 지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네이버 출신이다. 대통령 참모인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도 네이버 개발자 출신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에너지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경험이 있다.

관료 출신도 중용했다.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는 ‘예산통’인 구윤철 전 국조실장이,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는 조현 전 외교부 1·2차관이 지명됐다.

지역별로는 전북 출신이 가장 많았다. 통일(정동영) 국토교통(김윤덕) 후보자 등이 전북 출신 인사다. 산업(김정관)·환경(김성환) 지명자는 전남 출신이고 보건복지(정은경)는 광주 출신이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