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에서 20대 전직 테니스 선수가 아버지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전직 테니스 선수 라디카 야다브(25)가 인도 구루그램의 자택에서 아버지 디팍 야다브(49)에게 총격을 당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디팍은 총 다섯 발의 총알을 쐈는데, 그중 세발이 라디카의 등을 관통했다.
라디카는 사건 발생 직후 삼촌과 사촌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사는 즉각 그가 사망했다고 선언했다.
디팍은 경찰 조사에서 살인을 자백하며 "마을 사람들이 라디카의 수입과 생활 방식에 의존한다고 놀린 후 우울증과 압박감,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특히 최근 몇 주 동안 라디카가 운영하는 테니스 아카데미를 폐쇄하라고 강요했지만, 딸이 물러서지 않아 갈등이 고조됐다고 주장했다.
디팍과 라디카가 거주하는 집은 인도에서도 가장 부유한 고급 주거 단지로 꼽힌다. 라디카는 테니스로 인도 내에서 부와 명성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은퇴 후 주거지 인근에서 테니스 아카데미를 운영해 왔다. 라디카의 지인들은 "그녀는 친절하고 단호한 여성이었으며, 어린 나이부터 성적 편견에 직면했음에도 테니스로 이름을 알리기 위해 쉼 없이 노력해왔다"고 기억했다.
하지만 그의 부친은 라디카의 명성이 커지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마을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딸의 성공만 이용한다"는 비난에 분노했다는 후문이다.
사건 발생 당시 라디카는 부엌에서 요리하고 있었고, 부친은 그의 등에 총을 겨누었다.
라디카의 삼촌인 쿨딥은 같은 건물 1층에 거주했는데, 사건 당시 "큰 소리가 나 놀라 위층으로 올라가니 라디카가 피 웅덩이 속에 누워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응접실에서 버려진 총기를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살해 도구와 실탄 등 증거물을 수집했고, 디팍을 총기 소지 등의 혐의로 인도 형법에 따라 기소했다. 재판은 올해 말 진행될 예정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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