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 14일 14:2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A)과 CJ CGV(A-) 등 저신용등급 회사채가 전량 미매각돼 증권사들이 개인투자자들에게 셀다운(재매각)에 나서고 있다. 롯데건설과 CJ CGV의 신용등급이 각각 A와 A-로 기관투자가들의 외면을 받는 상황이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지난 11일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투자 주문을 단 한 건도 확보하지 못했다. 1.6년물의 경우 5.45%, 2년물의 경우 5.60% 수준의 높은 금리로 책정됐지만, 투자자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회사채 모집 규모가 각각 500억원으로 비교적 큰 점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CJ CGV는 지난 5월에도 4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실제 확보된 수요는 100억원에 불과해 나머지는 미매각된 바 있다. 미매각 물량은 주관 증권사와 인수단이 우선 인수한다. 이번 회사채 발행에도 KB·NH·한국투자·신한·삼성증권 등 주관사로, 키움·미래에셋·대신·한화·BNK투자증권 등이 인수단으로 대거 참여했다.
롯데건설도 지난달 1100억원 규모의 회사채가 미매각돼 장내 채권시장이나 지점 창구를 통해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셀다운하는 방식으로 물량을 소화했다. 두 기업 모두 대기업의 계열사인데 금리가 5%대로 높은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하지만 홈플러스 사태 이후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이들에 대한 기관투자가의 수요는 위축되고 있다. 그럼에도 비우량 회사채 발행은 이어지고 있다. 중앙일보(BBB+)도 이날 1.5년물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희망 금리 밴드는 5.8~6.8%로 제시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주관 증권사로 나선다.
오는 16일에는 한화오션(BBB+)이 2년물 300억원, 3년물 400억원 등 총 7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수요예측에 나선다. SK에코플랜트(A-)는 1년물 300억원, 1.5년물 400억원, 2년물 600억원 등 총 1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비우량 등급인 만큼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150bp까지 금리 폭을 넓게 설정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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