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들어 시작된 폭염에 소비자가 몰리며 장기간 내수 부진에 시달려온 백화점, 대형마트 등 쇼핑몰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최고 기온이 37도를 넘나들자 장보기와 식사, 휴식까지 가능한 쇼핑 공간이 ‘도심 속 피서지’로 떠올랐다. 유통업계는 몰려드는 쇼핑객을 겨냥해 ‘폭염 마케팅’에 나섰다.

백화점 3사가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연 여름 정기세일도 쇼핑객이 몰린 요인으로 꼽힌다. 백화점은 수백 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최대 50% 할인해주는 세일 행사를 했다. 때 이른 무더위와 여름 휴가철 쇼핑 수요가 맞물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실내에서 장보기와 쇼핑, 식사까지 한 번에 가능해 더위를 피하려는 주말 나들이객이 몰렸다”며 “패션·스포츠·잡화 등 여름 관련 상품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롯데마트는 7월 1~13일 기준 매출과 방문객이 전년 동기 대비 5%씩 증가했다. 지난 11~13일에는 3주 전인 6월 20~22일보다 매출과 방문객이 각각 10%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이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도 방문객이 15% 급증했다.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대용량 상품을 사려는 소비자가 늘어 수입 육류, 과일 매출이 20% 이상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가족 단위 소비자가 많이 찾는 쇼핑몰도 인파로 북적였다. 스타필드 하남은 지난 주말에만 10만 명 이상이 찾아 입장하는 데 1시간 넘게 소요됐다. 방문객 수 세계 1위 테마파크인 미국 올랜도 매직 킹덤 파크의 하루평균 입장객이 5만 명 내외임을 감안하면 집객 효과가 매우 컸다는 평가다. 7월 1~13일 기준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5% 급증했다.
인기 휴가지 예약률도 상승했다. 휴가철을 맞아 무더위를 피하기 위한 ‘호캉스족’이 늘고 있어서다. 롯데호텔앤리조트에 따르면 롯데리조트 속초는 여름 성수기인 ‘7말8초’(7월 26일~8월 3일) 예약률이 95% 이상을 기록했다. 부산의 L7해운대 예약률도 지난해 투숙률보다 16%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웨스틴조선부산, 그랜드조선부산 예약률도 5%포인트 상승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폭염을 피하고자 다양한 실내외 부대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 수요가 많아졌다”고 했다.
편의점에서는 주류·음료 매출이 늘어났다. GS25와 CU의 맥주 매출은 이달 들어 13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3%, 15.8% 늘었다. 같은 기간 생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증가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여름 의류 상품 매출도 폭염을 타고 크게 늘었다. GS25에 따르면 이달 들어 13일까지 무신사 반팔, 반바지 상품 매출이 전월 같은 기간에 비해 75% 급증했다.
열대야에 대비한 침구 상품도 수요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브자리는 냉감 침구 제품군을 기존 대비 5배 늘렸다. 시몬스도 지난달 말부터 냉감 침구 2종 이상 구매 시 20%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 SK스토아는 최근 냉감 침구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단독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라현진/배태웅 기자 rara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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