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저렴한 중국 기술주에 주목할 때입니다.”딩첸 CSOP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사진)는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인공지능(AI) 모델인 딥시크 등장 이후 AI 시장이 미국과 중국의 경쟁 구도로 바뀌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CSOP는 홍콩 내 운용자산 기준 2위 운용사다. 국내에선 삼성전자 단일 종목을 추종하는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처음 내놓은 운용사로 이름을 알렸다.
딩 CEO는 “최근 중국 정부가 민간 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한 전략산업 육성 방안을 내놓으면서 중국 기술주가 주목받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2~3년간 중국 경기 둔화와 규제로 압박을 받아온 기술주가 정부 정책에 힘입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밸류에이션 매력도 강조했다. 딩 CEO는 “미국의 관세 부과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불거지면서 최근 홍콩증시가 주춤했다”며 “최악의 관세 충격을 지나 협상이 진전 국면에 접어든 만큼 홍콩증시 밸류에이션도 서서히 회복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올 들어 홍콩항셍지수는 23% 넘게 상승했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은 10.2배 수준이다. 미국 S&P500(22배), 나스닥(27배)과 비교하면 아직 절반에 못 미친다.
딩 CEO는 최근 글로벌 투자자금의 홍콩증시 유입에도 주목하고 있다. 딩 CEO는 “올 들어 홍콩증시로 흘러드는 자금이 크게 늘었다”며 “해외 투자자의 강한 중국 주식 수요 덕분에 최근 중국 전기자동차 기업인 CATL도 홍콩증시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CATL은 지난 5월 홍콩증시 기업공개(IPO)로 52억달러(약 7조원)를 조달했다. 이 덕분에 홍콩증시 IPO 규모는 117억달러로 상반기 세계 거래소 1위를 차지했다. 중국 본토에서 홍콩증시로 유입된 ‘남향자금’도 875억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유입 금액(1029억달러)의 85%에 해당하는 자금이 상반기에 한꺼번에 들어왔다.
홍콩증시에 관심을 둔 국내 투자자에게는 ‘중국 대표 기술주’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딩 CEO는 “개별 종목을 고르기 어렵다면 중국 기술주 30개 종목을 모은 항셍테크 지수가 매력적인 대안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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