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출 규제 속에서도 서울 주요 지역에서 신고가 거래가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관망세로 거래가 뜸해졌지만, 일부 현금 부자들은 알짜 물건을 사고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3일 마포구 ‘마포 더 클래시’ 전용 59㎡는 최고가인 20억원(2층)에 거래됐다. 대출 규제 전인 지난달 16일 기록한 최고가(19억9000만원·17층)보다 1000만원 높다.
동작구 ‘보라매자이더포레스트’ 59㎡도 종전 최고가보다 1500만원 높은 13억500만원(11층)에 손바뀜했다. 마포구 ‘래미안공덕5차’ 59㎡ 역시 신고가인 17억8000만원(2층)에 거래됐다.
지난 1일엔 성동구 ‘아크로서울포레스트’ 96㎡가 51억원(6층)에 팔리며 지난해 4월 43억5000만원(7층)보다 7억원 넘게 올랐다. 광진구 ‘더샵스타시티’ 139㎡는 26억8000만원(45층)으로 보름 전 세운 최고가(25억5000만원·23층) 기록을 뛰어넘었다. 종로구에선 ‘경희궁롯데캐슬’ 84㎡가 신고가인 17억5000만원(13층)에 거래됐다.
A공인중개 관계자는 “대출 규제가 수요자 규제인 까닭에 급할 것 없는 집주인들은 가격을 잘 내리지 않는다”며 “특히 인근 단지보다 덜 올라 저평가됐다고 여겨지는 경우엔 신고가로 거래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는 강남·서초·송파·용산구와 양천구 목동, 영등포구 여의도동 재건축 단지 등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잇따랐다. 강남구 ‘한보미도맨션’ 84㎡는 44억원(11층)으로 전달 세운 최고가 기록(37억원·3층)보다 7억원 올랐다.
용산구 ‘LG한강자이’ 169㎡(48억원·23층), 양천구 ‘목동신가지1단지’ 154㎡(34억7500만원·13층), 송파구 ‘리센츠’ 84㎡(33억9000만원·28층), 영등포구 ‘시범’ 60㎡(24억원·2층) 등도 신고가였다. 다만 허가구역 내에선 매매 약정서를 먼저 작성하고 구청 허가 후 실제 계약을 체결하는 만큼, 대출 규제 전 합의한 가격이 신고가로 뜨는 사례도 있다는 설명이다.
선호도 높은 서울 핵심지는 대기 수요가 많아 집값이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강남3구와 용산구 등 핵심지는 원래 현금 부자들이 매매하던 곳”이라며 “신고가 단지는 계속 나올 것”이라고 했다.
임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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