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과 관세 전쟁 와중에서도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경제 성장률을 나타냈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 이외에 시장으로 공격적인 수출에 나선 덕분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 1분기 증가율인 5.4%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시장의 전망치였던 5.1%를 소폭 웃돌았다.
올 6월 산업생산도 전년 동월 대비 6.8% 증가해 전문가들의 예상치(5.6%)를 훌쩍 뛰어넘었다. 다만 소매판매는 같은 기간 4.8% 증가해 예상치(5.3%)를 밑돌았다.
미국이 한 때 중국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했지만 지난 5월 휴전을 통해 미국의 대중 관세는 145%에서 30%로 낮아졌다. 중국의 대미 관세는 125%에서 10%로 조정됐다.
중국 기업들이 관세 전쟁 유예를 활용해 적극 수출에 나서면서 올 2분기 경제 성장률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 많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당장 긴급한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낮아졌다. 올 하반기 미국과 관세 전쟁이 다시 불붙을 것에 대비해 단기적으로는 정책 공간을 남겨놓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올 하반기 이후 중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선 여전히 우려가 나온다. 올 상반기 중국 정부의 목표치인 5% 경제 성장률을 웃돌았지만 올 하반기엔 기업들의 과잉 생산, 수출 모멘텀 약화, 지속되고 있는 부동산 경기 둔화로 수요 위축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