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129.68
(21.06
0.51%)
코스닥
919.67
(4.47
0.49%)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이럴 거면 한국 안 가요"…분노하는 태국, 왜 이러나 봤더니 [이슈+]

입력 2025-07-20 16:51   수정 2025-07-20 21:54


동남아 국가 가운데 방한 관광시장 1위를 차지했던 태국이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관광객 수 회복세가 더뎌 업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한 조사에서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입국 장벽 때문에 여행 수요 회복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전자여행허가제(K-ETA)'가 걸림돌로 꼽힌다.

20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태국은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동남아 국가 중 방한 관광객 1위를 달렸다. 태국은 K-콘텐츠를 소개하는 한류 채널이 생길 정도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다. 문체부의 '2025년 해외 한류 실태조사'에 따르면 태국(82.7%)은 필리핀(88.9%), 인도네시아(86.5%)에 이어 한국 호감도가 높았다. 그러나 최근 방한 관광객 수 회복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9년 방한 태국인 관광객 수는 57만2000명으로 동남아 2위 베트남(55만4000명), 3위 필리핀(50만4000명)보다 많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021년 8300명까지 급감했던 관광객은 2023년 37만9000명으로 늘었지만 2019년의 66.3%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32만4000명으로 이보다 더 줄었다. 반면 베트남과 필리핀의 지난해 방한객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각각 92.4%, 102.6% 수준으로 회복했다.

업계에선 방한 태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원인으로 K-ETA를 꼽는다. K-ETA는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의 국민이 한국 입국에 앞서 온라인으로 사전에 등록하고 입국을 허가받는 제도다. 정부는 국내 불법 체류자 문제 해결을 위해 2021년 9월 도입해 입국심사를 강화했다.

다만 K-ETA 발급에도 정당한 이유 없이 입국이 거부되거나 입국 심사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글이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면서 반한 감정이 확산하기도 했다. 입국 거부로 항공료·숙박료 등 금전적 손해를 봤기 때문이다. 이 같은 피해와 부정적 여론 확산으로 관광객이 감소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태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면세점을 운영한다는 A씨는 "현재 관광객이 씨가 말라 폐업 상태까지 도달한 상황"이라며 "더 많은 태국인이 방한할 수 있도록 정부가 K-ETA 시스템을 개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전자여행허가제 개선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4월부터 2024년 5월까지 태국과 말레이시아의 방한객은 20만여명이 줄었고, 우리나라의 연간 관광수입액은 약 1900억원가량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원은 "K-ETA 도입으로 인한 방한 여행객 감소 효과에도 불구하고 K-ETA 도입 이후 K-ETA 적용 국가로부터의 불법체류자 유입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는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짚었다.

K-ETA로 인한 방한 관광객 감소에도 2021~2022년 대비 2022~2023년에 국내 불법 체류자 증가 추세가 상대적으로 높았고, 2023년 방한 관광객 수 대비 추가 불법체류자 수도 타국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많은 편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K-ETA 개선에 대한 반발이 거세다. 태국은 국내 불법 체류자 수 1위 국가이기 때문이다. K-ETA 도입에도 불법체류자 수가 늘어났는데, 개선하면 이를 더욱 양산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여행업계는 K-ETA가 불법 체류자 감소에 효과적이지 않지만, 관광객 불편 가중으로 폐지해야 할 제도로 보고 있다. 또한 불법 체류자를 사전에 걸러내는 효과가 있더라도 반드시 심사 기준과 불허 사유 명확히 알려주는 등 투명한 운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K-ETA 시행 이후 매년 반복되는 업계의 개선 요구에도 지금까지 달라진 것이 없다"며 "방한 관광객 확대를 위해 입국 허가를 받은 사람의 입국 편의를 높이는 등 정부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