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증권은 16일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29만원에서 35만원으로 높였다. 엔비디아를 필두로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공급망 주가가 신고가 행진을 달리고 있어 SK하이닉스도 동행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 증권사 김록호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차별화된 이익의 근거는 고대역폭메모리(HBM)다. HBM의 이익 기여도가 50%에 육박한다"며 "후발업체인 마이크론이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12단 시장에 진입하며 점유율이 일부 축소되겠지만, 선제 공급 효과에 힘입어 수익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HBM3E 12단 제품의 매출 비중이 늘어나며 수익성은 개선될 전망"이라며 "최근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관련 수요가 견조하다는 점도 확인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HBM 경쟁력 및 매출 비중 확대에 의한 차별화 스토리는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주가가 빠르게 오른 탓에 SK하이닉스에 고점 논란도 불거진 상황이다. 다만 하나증권은 SK하이닉스가 여전히 상승 여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AI가 주도하는 반도체 상승 국면에서 SK하이닉스의 수혜 강도가 강하다는 이유에서다. 김 연구원은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2분기 매출액은 20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9조8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 66% 늘어난 수치다. 김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지만, 비트그로스(비트로 환산한 공급량) 증가율을 상향 조정했다"며 "HBM 매출 비중이 확대되며 D램 부문이 전사 실적을 견인할 것이다. 낸드 출하량은 늘었지만, D램 대비 수급이 불안정해 이익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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